[삼성 이건희 타계②] 삼성생명 지분은 어디로 향할까

故이건희 회장, 삼성그룹 상장주식 자산규모 18.2조원 달해
유일한 후계자 이재용 부회장, 상속세 규모도 10.6조 육박
삼성생명 지분 상속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새롭게 짜여질 듯

임명연 기자 승인 2020.10.29 17:55 의견 0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 삼성전자

[AllthatRICH=임명연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향년 78세의 일기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 

재계에서는 이 전 회장의 사망 이후 삼성그룹의 차기 경영권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근무하며 삼성그룹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사망하면서 확고한 경영권 기반을 위한 상속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약 20%가 삼성그룹 경영권의 향방을 결정할 변수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 상속세만 최소 10조원 이상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故이건희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식 평가액은 23일 종가 기준으로 총 18조2251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반기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지분 2억4927만3200주(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SDS 지분 9701주(0.01%) ▲삼성물산 524만5733주(2.88%) ▲삼성생명 지분 4151만9180주(20.87%) 등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故이건희 전 회장의 지분을 모두 상속받을 경우 최소 10조원대 이상의 상속세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행 상속세법에 따르면 주식 증여액이 30억원이 넘을 경우 최고세율 50%가 적용된다. 여기에 고인이 법인의 최대주주였거나 특수관계인일 경우 20% 할증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최소 10조6000억원에 달한다. 故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그룹 4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이거나 특수관계인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상속세가 아직 확정된 금액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식의 경우 상속시점, 즉 고인이 사망한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의 평균 주가를 주식상속의 기준금액으로 정한다. 

결국 故이건희 전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의 주가들이 오를 경우 상속세는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 삼성생명 지분은 어디로

재계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故이건희 전 회장의 사망으로 인해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큰 격변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 故이건희 전 회장도 삼성생명 지분 20%를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했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가 바로 삼성생명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 지분 보유 현황 ⓒ 올댓리치


故이건희 전 회장의 지배구조를 그대로 따를려면 이재용 부회장은 아버지의 지분을 모두 상속받아야 한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상속세가 걸림돌이다. 또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해도 의결권 행사에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故이건희 전 회장의 지분을 모두 상속받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상속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지분 19.34%를 보유한 2대주주이기 떄문이다. 이 경우 안정적인 규모의 지분만 상속받는 다면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결론은 삼성전자다. 삼성그룹에서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삼성생명 지분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지분도 이재용 부회장이나 삼성물산이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상속을 받고 삼성생명 지분은 여러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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