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상사·판토스·하우시스 갖고 독립한다

선대 회장 물러나면 형제들도 퇴진하는 LG가풍 따른 듯?
(주)LG, 구본준 고문의 지분과 계열사 지분 스와프 가능성

임명연 기자 승인 2020.11.20 16:26 | 최종 수정 2020.11.20 16:56 의견 0

16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주)LG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갖고,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 LG그룹

[AllthatRICH=임명연 기자]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결국 LG그룹에서 독립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준 고문은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갖고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고문은 故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3남으로, 故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구광모 회장과는 숙질간이다.

◇ LG만의 가풍, 계열분리로 현실화

재계에서는 구 고문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조카인 구광모 회장의 그룹 사령탑에 오르면서 방계들은 독립해 나갔던 LG그룹 만의 가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LG그룹은 그동안 선대 회장의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경영을 이어받는 것과 동시에 선대회장의 동생들이 계열분리하며 독립했다.

실제 구본무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LIG그룹, LS그룹, LG패션 등이 독립했으며, 그룹의 양대 축이며, 동업체제였던 허씨 일가들도 2006년 GS그룹을 차려 계열분리했다.

구 고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형인 故구본무 회장 생전에는 LG전자를 비롯해 (주)LG 부회장까지 지냈지만, 2018년 6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고문으로 물러나며 경영일선에서 몸을 뺐다.

이에 재계에서는 구 고문이 LG그룹 계열사들 중 일부를 갖고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구 고문은 LG상사를 비롯해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갖고 계열분리 할 것으로 보인다.

구 고문은 현재 (주)LG의 지분 7.72%를 보유 중인데,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 고문 몫으로 알려진 3개 계열사들이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을 제외한 비주력 부문에 해당되는 만큼 구 고문에게 넘기기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LG상사는 지난해 그룹 본사인 여의도 트윈타워를 떠나 LG광화문빌딩으로 이전했으며, 구광모 회장 등은 판토스 지분 19.9%를 매각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을 계열분리 대상으로 예상키도 했다.

하지만 해당 계열사들의 경우 그룹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부분이 많고 규모가 커서 계열분리가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았다.

◇ 계열분리와 일감몰아주기도 해소

LG그룹에서 분리될 것으로 보이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의 덩치는 예상과 달리 그리 크지 않다. LG상사의 시가총액이 7100억원이며, LG하우시스는 5600억원대에 머무른다.

구 고문이 보유하고 있는 (주)LG 지분 만으로도 인수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구본준(왼쪽) (주)LG 고문과 구광모(오른쪽) LG그룹 회장. ⓒ LG그룹

그러나 계열분리되는 규모가 적어 추가적인 계열분리설도 나오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는 반도체 설계회사인 실리콘웍스와 화학소재 제조사인 LG MMA 등이 거론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LG는 LG상사 지분 25%를 보유 중이며, LG하우시스 지분도 34%를 쥐고 있다. 여기에 LG상사는 물류자회사인 판토스의 지분 51%를 보유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LG가 구 고문이 보유한 지분과 교환하는 스와프 방식으로 3개 계열사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구 고문이 이들 3개사를 갖고 계열분리에 나서게 되면 논란이 됐던 일감몰아주기도 자연스레 해결된다. 판토스는 그동안 LG전자와 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 비율이 60%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을 받아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 가능성은 구광모 회장 취임과 동시에 꾸준하게 제기됐던 시나리오였다"면서 "구광모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아 안정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어 본격적인 계열분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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