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의 현대백화점, M&A 큰손으로 복귀할까

임명연 기자 승인 2020.11.20 16:55 의견 0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현대백화점

[AllthatRICH=임명연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M&A 본능이 되살아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정 회장은 그야말로 '큰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경영안정에 주력해왔던 정 회장이 지난 2010년 굵직굵직한 M&A에 잇달아 나서면 금융권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정 회장의 현대백화점그룹은 가구명가로 알려진 리바트에 이어, 패션명가 한섬, 특장업체 리더 에버다임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랬던 그가 최근 다시 인수합병에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L&C를 공격적으로 인수한 데 이어, SK그룹의 SK바이오랜드를 사들이며 다시 M&A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쵝근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주력인 유통업이 아닌 유통업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관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그동안 나서지 못했던 신사업에 진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신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유통업종의 성장 둔화를 지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주력인 소매유통업의 경우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그룹 내 주력사인 현대백화점의 경우 2015년 22%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말에는 13%로 뚝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올해에는 3분기 기준 7%까지 낮아진 상태다.

그룹의 3대 축인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 역시 영업이익률이 5년 전 대비 절반 정도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 현대백화점

다행인 점은 현대백화점의 재무안정성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영업이익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백화점-홈쇼핑-유통채널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덕분에 매출이 안정적이고, 재무구조도 튼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2010년 이후 인수한 새식구들 역시 업계 수위권에서 높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주력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은 20~50%대로 매우 낮으며, 현금흐름 역시 안정적이다.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다보니 금고도 넉넉한 상태다. 현대백화점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만 이미 1조원을 넘는 규모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케이블방송 계열사였던 현대HCN을 KT스카이라이프에 매각해 5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의 현대백화점그룹은 새로운 인수합병에 나선 상태다. 현대드림투어가 복지몰 1위업체인 이지웰의 본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CJ그룹이 매물로 내논 CJ올리브영의 소수 지분 인수에도 나선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본업인 유통 뿐 아니라 업종을 가리지 않고 선두업체인 경우 인수합병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라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정지선 회장의 경영센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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