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머니무브' 시작하나

증시에 몰렸던 투자자금, 새해 들어 채권형 펀드로 이동 中
금융투자업계 "채권 금리의 지속적 상승이 머니무브 배경"

임명연 기자 승인 2021.03.09 15:28 의견 0
3월 주식시장이 3000선을 기준으로 횡보하면서 채권형 펀드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 올댓리치DB

[AllthatRICH=임명연 기자] 채권형 펀드에만 9조원?

미국 국채금리가 인상되면서 투자자산시장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 한해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주식투자 광풍의 흐름이 새해 들어 서서히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시중 증권사들의 예탁금 규모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기준으로 횡보하고 있고, 미국 국채 금리가 눈에 띄게 상승하면서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태세 전환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채권형 펀드의 유입액 규모는 무려 8조97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3조4900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무려 2배나 넘는 규모다.

특히 국채 금리 상승세가 높았던 2월에는 자금 이동이 집중됐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단기채권펀드의 경우 36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1000여개의 공모펀드중 가장 많은 자금이 집중됐다.

금융투자협회는 이 같은 상황이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흐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투자 열풍이 시작되면서 펀드에서 자금이 빠졌던 반면 증권사 고객예탁금 규모가 38조원이 몰렸기 때문이다.

즉 지난해 주식 등 직접투자에 집중됐던 투자자산시장의 흐름이 올해 들어서는 간접투자인 펀드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다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 1월과 2월, 6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각한 반면 채권시장에는 10조원을 투자했다.

◆ 채권 금리 상승, 머니무브 불렀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시장의 태세전환의 배경으로 채권 금리 상승을 지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급격하게 상승한 증시에 부담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올해에는 채권과 간접투자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0%대 금리를 유지했지만, 지난 1월 1%대를 넘더니, 어느새 1.6%에 육박하고 있다.

지표금리인 국채 3년물 금리 역시 지난해까지만 해도 1% 미만이었지만, 8일 기준 1.14%에 달하는 상황이다.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오히려 2%를 넘어서기도 했다.

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반대로 주식투자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된다. 주가가 변동적인 것인 반면 채권금리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즉 채권 금리 상승은 주식투자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켜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스피 지수 역시 횡보세를 보여주는 상황이다. 올해 1월 3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3월에 들어서면서 3000선을 기준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 급격한 변화 대신 완만한 변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시장의 태세가 변화하고 있지만 급격한 머니무브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들이 채권에 유입됐다고 보기에는 기간이 짧고 규모도 소폭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해 들어 기관들의 자금집행으로 채권에 대한 유입액이 늘었지만, 아직까지 기간이 짧아 본격적인 머니무브를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에서 빠져나가 투자자금이 아직까지 은행 예금과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투자자금에 묶여있을 뿐, 본격적인 태세전환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채권 금리 상승세는 여전히 주목해야 할 요소로 지목했다. 채권 금리가 현재 추세를 유지할 경우 투자자금이 서서히 펀드 등 간접투자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상존할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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