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가격차이' 때문에 악사손보 인수 손뗀다

임명연 기자 승인 2021.03.25 14:15 의견 0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인수를 추진해왔던 악사손해보허머 매각딜이 가격차로 인해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 올댓리치

[AllthatRICH=임명연 기자] 결국 가격차?

교보생명이 추진해왔던 악사손해보험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 매각가격에 대한 견해차이에 이어 손해보험 시장의 악재가 겹치면서 매각협상이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종료됐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악사그룹의 악사손보 매각딜 협상이 지난달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9월 M&A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당시 신한금융그룹과 카카오페이 등이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지만, 정작 인수전에 입찰한 곳은 교보생명 단 한 곳 뿐이었다.

사실 악사손보는 과거 교보생명의 계열사로 출발했다. 하지만 2007년 교보생명이 악사그룹에 지분 74.74%를 전량 매각하면서 계열분리됐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악사손보의 친정복귀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교보생명 역시 과거 계열사였던 악사손보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그룹과 가격을 놓고 큰 견해차이를 보였지만, 다른 파트너와의 공동인수안까지 고려하며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공동인수파트너 확보에 실패하면서 결국 예비입찰 참여 7개월만에 악소손보에 대한 인수 협상은 무산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악사손보 매각무산의 원인으로 '가격'을 뽑고 있다. 교보생명은 투자업계의 예상대로 최대 2000억원의 가격을 악사그룹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보의 적정 매각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했을 때 16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악사그룹은 악사손보의 매각가격으로 약 3000억원을 기대했다. 가격차이가 무려 1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가격차이가 결국 악사손보 매각의 걸림돌이 됐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악사손보의 매출구조도 인수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악사손보는 매출구조 대부분이 자동차보험에 집중돼 있다. 자동차손해율에 따라 사실상의 순이익이 결정되는 구조인 셈이다.

최근 사업연도들의 매출액이 감소세인 것도 문제다. 악사손보는 2017년 275억원, 2018년 164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2019년 3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6억원으로 흑자전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동차손해율이 높은 상황에서 높은 순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보험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에 집중된 매출구조와 악화된 재무제표, 그리고 매도측의 높은 가격기대감으로 인해 결국 인수협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악사그룹에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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