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CEO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본인 연봉만 늘렸다

임명연 기자 승인 2021.03.26 10:51 의견 0

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 각 사 제공

[AllthatRICH=임명연 기자] 직원만 고통분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경영실적이 악화된 기업들 중 일부가 되레 CEO의 연봉을 늘릴 것으로 확인되면서 뒷말을 낳고 있다.

팬데믹 사태로 인해 직원들에게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삭감과 성과급 축소를 요구한 것과 달리, 오너일가 CEO들에게는 수십억원의 연봉을 지급한 사실이 공시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다르면 호텔신라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1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4.2%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광업이 타격을 받게 되면서 경영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호텔신라의 대표이사인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11억8400만원의 급여와 37억원의 상여급 등 총 48억92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32억원을 받았던 전년 대비 52.6%나 늘어난 셈이다.

반면 호텔신라 직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영악화로 평균연봉이 15.3% 감소했다.

호텔신라 측은 이에 대해 "최근 3년간의 인센티브가 포함된 총보수액"이라며 "실제 이부진 사장의 고정급여는 줄었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조 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17억424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한진그룹 전체에서 받은 보수액의 경우 30억9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0%가 급증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구조조정과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7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38%나 감소했다. 대한항공 역시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급여가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타이어그룹도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총수일가의 보수는 늘어났다. 한국타이어그룹(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4531억원이였지만,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하지만 조양래 회장은 보수로 39억7200만원,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에서 30억3200만원, 차남인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25억3200만원을 받았다. 전년대비 90% 이상 늘어난 보수규모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이와 관련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경영성과가 줄어들면서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상황에 총수일가가 성과급을 이유로 높은 보수를 받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영성과를 이유로 인센티브 및 성과급을 받는 총수일가의 경영성과를 뚜렷하게 공개할 수 없다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총수일가가 회사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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