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곳감창고된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보유 지분, 롯데지주에 전량 매각
막대한 상속세 재원마련 차원이란 분석 지배적
롯데지주 외 타계열사 지분도 매각가능성 높아

임명연 기자 승인 2021.06.10 17:23 의견 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가 신동빈 회장의 곳감창고로 전락하고 있다. 故신격호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은 신동빈 회장이 재원마련을 위해 보유지분을 롯데지주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5월27일 보유중이던 롯데케미칼 지분 9만705주(0.26%)를 롯데지주에 매각했다. 주당 가격은 27만7500원으로 총 매입가격은 252억원 정도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 회장은 롯데케미칼 지분이 한 주도 보유하지 않게 됐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의 롯데케미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기존 25.33%였던 보유 지분을 25.59%로 높였다. 롯데지주 측은 "지주회사 체제를 안정화하고 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 롯데케미칼 지분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는 7월 2차 상속세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롯데지주가 밝힌 '지주사 체제 강화'와 '계열사 책임경영'이란 해명 역시 그대로 믿기에는 애매하다. 롯데케미칼 지분 0.26%를 매입하는 것을 지주사 체제 강화와 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 차원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미미한 규모라는 지적이다.

신동빈 회장의 최근 행보 역시 재계의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5월 남대문세무소에 상속세 납부를 위한 제공했던 담보물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당초 신동빈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담보물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등의 지분을 맡겼는데, 지난달 이 담보물을 롯데지주 주식으로 변경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지배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은 확보한 상황"이라며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롯데지주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상속세에 대한 재원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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