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범 추락한 美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 결국 법정으로

임명연 기자 승인 2021.09.01 12:25 의견 0

테라노스 창업자 엘라자베스 홈스. 8월30일 외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홈스를 사기 및 사기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 테라노스·한국증권신문DB

[AllthatRICH=임명연 기자] "혈액 몇 방울로 수백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역대급 사기극으로 마무리된 바이오기업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결국 미 연방법원 재판정에 사기 혐의로 서게 됐다.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은 테라노스 사기사건과 관련 배심원단 구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테라노스를 창업하며 '차세대 스티브잡스'로 불렸던 홈스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 혁신기업에 역대급 사기극으로 몰락한 테라노스 사건

테레노스는 2003년 엘라자베스 홈스가 19세에 창업한 바이오진단기업이다. 혈액을 통해 200개 이상의 질환을 한번에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목표로 공개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글로벌 유통공룡기업으로 불리는 월마트의 일턴 일가들과 미디어재벌로 잘 알려진 루퍼트 머독 등 유명인사들로부터 1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받으면서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유니콘으로 자리매김했었다.

2014년에는 90억달러(약 10조원대)의 기업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10대 스타트업에 손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테라노스가 가진 기술력에 대한 의문은 꾸준하게 제기됐다. 과학계에서는 손가락에서 채취한 몇방울의 혈액으로 수많은 질환에 대한 진단을 받을 수 없으며, 정확한 진단도 내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테라노스는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비밀주의'를 유지했다. 회사 내부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임직원들을 해고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자리한 테라노스. 테라노스는 소량의 혈액으로 200여종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기술력이 없는 사기사건으로 드러났다. ⓒ 테라노스 홈페이지 캡처

몰락은 한순간에 찾아왔다. 등장과 동시에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하던 테라노스와 홈스는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이 테라노스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자 순식간에 무너진 것이다.

결국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 캘리포니아 북부검찰청은 2018년 홈스와 테라노스에 사기 혐의를 적용했고, 테라노스는 같은해 9월 파산했다.

◆ 홈즈, 심신미약 이유로 무죄 주장

미 캘리포니아 연방검찰은 현재 홈스에게 12가지 사기 및 공모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새너제이 연방법원은 오는 8일부터 12월중순까지 재판을 진행한 후 판결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홈즈에게 적용된 혐의가 유죄로 판결날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홈즈 측은 해당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테라노스를 경영하는 동안 전 불륜과 심적, 정신적 학대로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심신미약인 상태였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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