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차남 조현범 사장 체제로 3세경영 나설까

30일 조양래 회장 보유지분 전량 차남에게로
한타그룹 3남매, 형제간 경영권분쟁 가능성

임명연 기자 승인 2020.07.01 17:38 의견 0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분당사옥. 박스사진은 왼쪽부터 조양래 회장, 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순.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제공


[AllthatRICH=임명연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이 차남 조현범 사장 체제로 지배구조가 바뀌고 있다. 수년간 형인 조현식 부회장과 공동경영을 이어오다 최근 조양래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보유 지분 전량을 시간외매매로 넘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3세경영 주인공은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재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최대주주가 조양래 회장에서 조현범 사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이 보유했던 주식 2194만2693주가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시간외매매로 넘어갔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그룹 주주명부에서 이름이 빠지게 됐으며, 조현범 사장은 보유지분 42.9%로 늘리며 단숨에 그룹 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조현범 사장 외 다른 오너 일가의 지분변동은 없었으며, 조 사장은 2440억원에 달하는 거래대금 대부분을 주식담보대출로 충당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3세경영 주인공으로 주목받게 된 조현범 사장은 1972년생이다.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나왔으며,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이후 마케팅과 경영기획 등을 담당했으며, 2011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대표이사에는 2017년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조양랭 회장의 감작스런 지분 매매에 묘한 눈초리는 보내고 있다. 수년간 형제경영을 이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 회장의 지분거래로 인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형제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실제 조현범 사장의 형인 조현식 부회장은 회사 입사도 1년 빨랐으며, 항상 동생인 조 사장보다 1년 먼저 한단계 위의 직급으로 올라서왔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이 느닷없이 차남에게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다른 자녀들은 지분변동이 없었다는 점은 자녀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증권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 매일경제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장남인 조 부회장과 장녀인 조희견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그리고 차녀 조희원씨 등 3남매는 조 사장의 지분 인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재계의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은 있었지만, 현재와 같이 형제경영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공동경영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과거 한진그룹이나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을 가능성이 있을까. 

재계관계자들은 형제간 분쟁가능성은 높지만, 표대결까지는 참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남매의 지분 30.97%와 국민연금의 지분 7.74%를 등 기관투자자들을 포섭해도 조 사장이 보유하게 된 42.9%의 지분과는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가는 1일 1만59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한편 조현범 사장은 조양래 회장의 차남이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조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딸인 수연씨와 2001년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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